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尹 “조국,드루킹,추미애 없을 것” 崔 “분노론 정권교체 안 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당 후보 12명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각 7분간 자신의 비전과 공약을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지만, 이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은 불참했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왼쪽부터),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 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비전 발표회는 대선 후보 토론회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열렸다. 앞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토론회를 추진하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일각선 “윤석열 흔들기”라고 발발했고, 이 대표 측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게 팼다. 결국 18일 토론회가 취소되고 25일 토론회는 비전발표회로 대체됐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 공식행사에서 처음 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단상에서 포토타임을 가질 땐 나란히 서서 손을 마주 잡았다.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 드루킹, 추미애 없을 것”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반문(反文) 기치를 내세워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문재인 정부를 상징하는 ‘4인방’을 콕 집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력이 불법과 비리를 은폐하려 사법기관을 흔드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고, 대통령 측근이 여론조작에 관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제1과제로 내세웠다. 윤 전 총장은 “국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무너진 서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을 강요하는 불공정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조정하고, 취임 100일 안에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형 “분노 결집만으론 정권교체 못 해”



중앙일보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정권교체는 분노를 결집하는 것만으로는 될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새정치론을 앞세웠다. 그는 “미움으로 가득 찬 정부가 집권했을 때 나라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똑똑히 목도했다”며 “과거 청산만이 목적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권 교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세대 표심을 겨냥한 규제·노동·연금 3대 개혁안도 내놨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사다리를 뻥뻥 차버려 청년들은 좁은 취업문을 두드리다가 죽어가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각종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치 초보’라는 일각의 비판에는 “정치를 오래 했다고 자부하는 분들이 나라가 망가질 때 어디서 무엇을 하셨느냐”고 반박했다.



유승민 “중·수·청 적임자” 홍준표 “공수처 폐지”



중앙일보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출마 선언을 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내년 대선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서 승부가 난다”며 “중·수·청에 가장 강력하게 어필할 후보가 저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공수처를 폐지하고 검찰은 공소 유지를 위한 보완수사 기능만 두겠다”며 “국가수사국을 독립시켜 ‘한국형 FBI’로 만들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박진·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성민 전 의원,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 박찬주 육군대장도 7분여간 자신의 국가 구상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학예회” “싱겁다” 비판도



하지만 당내에서는 “발표회의 임팩트가 없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홍 의원은 발표가 끝난 뒤 “이게 무슨 발표회냐. 초등학교 학예회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고, 유 전 의원도 “듣기만 하는 싱거운 발표회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은 토론에서 싸우면서 이목이라도 끄는데 비전발표회는 너무 한가하다”고 지적했다.

몇몇 후보들이 발표 뒤 행사장을 떠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마지막 순서로 유 전 의원이 단상에 올랐을 떄 객석에 남은 후보는 최재형·하태경·황교안·박찬주 후보 등 네명 뿐이었다. 유 전 의원은 “후보 중 의리 없이 (도중에) 나간 분도 계시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후보들께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김아라 인턴기자 9key@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