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훈련 시작된 16일 이후 선전매체 비난과 저강도 대응훈련 외 '잠잠'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임진강변 초소에서 북한군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러시아 전문가와 언론을 인용해 한미연합훈련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외무성은 25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국학연구센터 연구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남조선(한국)이 벌여놓은 군사연습은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며 "조선(북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한미합동군사연습의 규모가 아니라 군사연습이 어떤 목적으로 진행되는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외무성은 이 연구사가 "미국은 미군의 한국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해 한반도 정세 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은 합동군사연습이 평양의 모든 비핵화 의무를 무효화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이 처신하고 있다"는 정치평론가의 발언을 전한 러시아 통신사 '레그늄'의 보도도 소개했다.
이어 "군사연습 중지는 안전 담보에서 선차적인 문제"라며 한미연합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자기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그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며 새로운 정세 격화의 명분을 세워보려는 파렴치하고 노골적인 철면피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이 시작된 지난 10일과 그 이튿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담화를 내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1년여 만에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을 차단했지만, 본훈련이 시작된 16일 이후에는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비난과 전방 지역 저강도 대응훈련 외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유죄 판결에 우려를 표명한 미국을 주미 러시아 대사관이 비판한 내용과 중국 매체가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한 기사를 나란히 인용한 글들을 나란히 싣기도 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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