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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인상 임박…'영끌'·'빚투' 후폭풍 몰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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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개인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끌', '빚투'의 결과로 금리변동에 취약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은행권 신용대출은 1년 사이 금리가 0.8%P 넘게 뛰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예금은행의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3.7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2%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역대 최저 수준(2.86%)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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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많이 찾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금리는 3.26~3.79% 사이에 분포돼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0.82~0.94%P 올랐다. 1~2등급의 고신용자도 2%대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기 어렵다. 지난해 5월 역대 최저치인 0.50%로 떨어진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보통 신용대출의 지표로 삼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년 사이 0.833%에서 1.256%로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특히 신용대출 금리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8월 금통위에서 인상하지 않아도 연내 인상은 확정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는 이날 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금통위 결정사항인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가계부채 관리를 금융당국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말이면 신용대출 금리가 4%에 육박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금리변동에 더 취약진 상태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신용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만 24조원이 늘었는데 2019년 전체 증가량보다 1.5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신용대출은 15.2% 확대되면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기타가계대출은 지난 1~7월에 14조9000억원이 불었다. 특히 8월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지난주 마이너스통장 개설자는 전주 대비 33.1% 늘었다. 20일에는 평소보다 2배 많은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빚 내서 투자하는 수요 외에 가수요까지 겹친 셈이다. 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이자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에 민감하다. 주담대의 경우 변동금리 비중이 61.7%인 것에 비해 신용대출은 약 78%에 달한다. 또 주담대는 은행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코픽스 금리는 기준으로 사용하는데, 신용대출이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보다 시장 상황에 덜 민감하다.

또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카드를 꺼내면서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6월 0.44%P였던 주담대과 신용대출의 금리 차이는 지난 6월 1.01%P까지 커졌다. 지난해 12월에만 금리 격차가 전월보다 0.46%P 올랐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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