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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자영업자들, 한 달 만에 '게릴라 차량시위' 시작…4단계 지역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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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비대위, 25일 부산서 차량시위

    26일은 경남…4단계 지역 순회 계획

    자영업자들 "불평등한 방역수칙 변경" 요구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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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방역조치에 반발해 서울 도심에서 차량 시위를 열었던 자영업자단체가 한 달여 만에 부산을 시작으로 다시 게릴라성 차량 시위를 시작했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오후 10시부터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주차장에 집결해 약 3시간에 걸쳐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비수도권에선 처음으로 열린 시위다.

    주최 측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1시간 전에 집결 장소를 공지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등 궂은 날씨에도 자영업자들은 속속 집결 장소로 모여 들어 차량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 약 300여대의 차량들은 선두 차량을 중심으로 비상등을 켜고 행렬을 만드는 방식으로 부산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자영업자를 구조해달라는 의미를 담아 경적으로 ‘SOS 신호’를 울리기도 했다.

    경찰은 6개 중대를 배치해 교통 통제에 나섰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주최 측에 해산을 명령했으나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안전한 진행을 위해 현장을 통제하며 집회를 관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차량시위는 26일 오전 1시께 마무리됐다.

    비대위는 부산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11시께 경남에서 차량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장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집결 시간이 임박하면 공개할 예정이다. 비대위 일부 관계자는 경남 차량 시위에 앞서 이날 오전 항의 차 대전시청을 방문해 면담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비수도권 차량 시위가 끝나면 수도권을 비롯해 거리두기 4단계 지역으로 묶인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차량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치명률 기반 방역수칙 전환 △업종별 확진자 수 발생률 분석 기반 방역수칙 재정립 △손실보상금 내용과 범위 구체화 △최저임금 동결 또는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손실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오후 9시 영업제한이라는 더욱 강한 규제를 검토하는 것은 정부가 자영업자를 더 이상 국민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번 시위는 자영업자가 조직화돼있지 않아 정부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한다는 인식하에 자영업자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앞서 지난달 14일과 15일 서울 도심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이를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김기홍 공동대표를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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