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심장폐혈연구소는 수분 섭취 습관과 심부전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수분 섭취 습관을 확인하기 위한 척도로 ‘체내 나트륨 농도’를 측정했다. 나트륨 농도는 수분 섭취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신체 내 수분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수분 섭취 습관과 좌심실 벽 두께 사이의 연관성을 함께 살폈다.
연구는 44~46세 15,792명을 대상으로 25년간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연구진은 대상자의 나트륨 수치를 5차례 측정했으며, 참가자를 나트륨 농도에 기초하여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나트륨 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135~139.5mmol/L, 가장 높은 그룹은 144~146mmol/L이었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4개의 그룹별로 심부전 및 좌심실 비대증, 두 가지 심장질환 환자의 비율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으면 25년 후 2가지 심장질환의 발생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나트륨 농도가 1mmol/L 증가할 때마다 25년 후 심부전 및 좌심실 비대증 발병 확률이 각각 1.2%, 1.11% 증가한다. 특히 중년기에는 높은 나트륨 농도가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나트륨 농도가 142mmol/L를 초과할 경우 70세 이후 두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모두 증가한다.
심부전 및 좌심실 비대증과 나트륨 농도 사이의 연관성은 나이, 혈압, 신장 기능,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흡연 여부 등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의 나탈리아 드미트리에바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체내 나트륨 농도를 확인하고 수분 섭취량이 적다면 심장 건강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심부전 등의 심장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 습관을 점검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의학연구소가 권장하는 일일 수분 섭취량은 여성 1.6~2.1L, 남성 2~3L.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전히 현대인의 수분 섭취량은 권장량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당 연구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1)’에 발표되며, ScienceDaily, Dailymail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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