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에 유동성 장세 끝날까..."이주열 총재 발언이 더 중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김근희 기자] [오늘의 포인트]

머니투데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15개월만에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끝냈다. 국내외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유동성 장세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회견은 오전 11시 20분, 경제전망 기자회견은 오후 2시에 예정돼 있다.


금리 1차례 인상 영향은 시장에 이미 반영...기자회견 발언 주목


2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행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연 0.75%에서 0.5%로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15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연 1.5%에서 1.75%로 올린 이후 2년9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3% 내린 3142.8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소폭 상승으로 장을 출발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소식 이후 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37% 오른 1021.59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인상 수혜주인 보험, 은행 업종이 상승하고 서비스업,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등이 하락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지난 23일 금리 인상 의지를 이미 시사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가계부채 급증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의 정상화 경로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종가 기준 1.435%으로 주 초 이후 7.1bp가 상승했다"며 "이미 2~2.5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건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대한 힌트"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가 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순차적이고 질서있는 금리 인상이 예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파적인 뉘앙스가 강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1차례 인상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며 "기준금리 인상에도 이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다면 관련 이슈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적 투자 접근으로 리스크 관리는 필요"

당장 유동성 장세가 끝나지 않더라도 리스크 관리는 필요한 시점이다. 오는 26일~28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고 9월 중순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일단 경기선행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건설 수주, 수출입, 물가지수가 정점을 지나 하락하면서 경기 선행 지수도 7~8월 피크아웃(고점 통과)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최근 뚜렷한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어 반등시 매도, 주식 비중 축소로 적절하게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도 "올해부터 테이퍼링이 자주 언급됐지만 증시에는 여전히 유동성 장세가 남아있다"며 "실제로 유동성이 축소되기 시작하면 증시에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 등으로 압축해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