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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상] 한은, 기준금리 0.75%로 ↑…'초저금리 파티'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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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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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올려 초저금리 마침표
빠르면 10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美보다 금리인상 선제조치..OECD 중 올해 7번째 금리인상
성장률 4% 유지, 물가상승률 2.1%로 전망치 상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올리며 초저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연 0.50%)를 적용한 지 15개월 만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0%에서 0.75%로 올렸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가계대출 폭증과 집값·물가상승세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도 빚이 계속 늘어난 만큼 이제는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국내경제는 백신접종 확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같은 4.0%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2.1%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한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자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4%에서 1.5%로 올려 잡았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웃도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전개상황과 성장·물가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8개 회원국 중 올해 7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보다 앞서 금리를 인상한 국가는 멕시코, 아이슬란드, 체코, 칠레, 터키, 헝가리 등으로 대부분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신흥국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한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선진국 중에선 뉴질랜드가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고, 노르웨이는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부동산 문제와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금융불균형 문제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유동성 급증으로 인한 가계대출 폭증 등이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됐다"며 "이미 시중금리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올랐기 때문에 시장충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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