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인력 1년 사이 11.5% 감소
수주 불확실성에 채용 확대 망설여
향후 인력 부족 현상 가능성도 나와
업계 일부선 인력 양성 움직임 보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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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 조선 3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사의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직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줄었고,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직원도 각각 7.2%, 3.6% 감소했다.
조선 3사를 포함한 국내 8개 업체의 원·하청 직원 수를 기준으로 해도 인력 감소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지난 10일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조선 8개 업체의 전체 인력은 9만771명으로, 지난해 5월 기준 10만2560명보다 1만1789명(11.5%) 줄었다.
이처럼 조선업계의 인력은 감소하고 있지만, 선박 수주는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8개월여 만에 올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의 129% 규모를 수주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도 각각 82.2%, 78%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연간 수주 목표를 충분히 채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선박 수주가 점차 늘고 있는데도 인력이 감소하는 까닭으로 수주 시기와 건조 시기의 차이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주와 인력 수급 시기에 차이가 있다”며 “선박을 추가로 수주하더라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한 뒤에서야 다음에 수주된 선박을 짓기 시작하는데, 최근 수주가 늘었다고 해서 인력이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수주 상황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조선사들이 채용을 망설이는 요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수주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지, 이전에는 수주량이 적던 시기여서 인력이 줄어든 것”이라며 “앞으로의 수주 상황이 확실하지 않아 채용을 당장 크게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업이 숙련된 인력의 판단과 작업 비중이 큰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조선업 인력의 감소가 앞으로 인력 부족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 3사와 중소형 조선사들의 올해 3월 말 수주 물량과 내부 인력 등을 바탕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울산·경남·부산·전남 등의 지역 조선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이 △올해 4분기 199명 △내년 1분기 3649명 △내년 2분기 5828명 △내년 3분기 8280명 △내년 4분기 7513명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선 인력 양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선체조립·선박의장 등 조선 생산기술을 가르치는 기술교육원 연수생 모집 인원을 애초 80명과 100명으로 계획했지만, 조선업 기술인력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각각 210명과 150명으로 2배가량 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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