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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개학 맞은 학교·학원가 코로나 '비상'…아동·청소년 백신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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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감염 증가…아동과 청소년에 백신 접종 필요성 나와

이스라엘·미국 등 해외에선 12세 이상에 이미 백신 접종 중

방역당국 "만 18세 미만 접종, 교육부·전문가와 검토 중"

전문가 "학부모 동의 등 국민 설득 위해 신중히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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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 2학년의 2학기 등교수업이 시작된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성원초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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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최근 학교발 집단감염 등 아동·청소년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만 18세 미만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방역당국은 교육부는 물론 전문가와 어린이 백신 접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순부터 2학기 개학을 맞은 학교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선 25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2명을 기록했다. 경북 김천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지난 23일 이후 학생 19명이 연이어 감염됐다.

아동·청소년이 다수 이용하는 시설도 감염 위험을 피하긴 어려웠다. 서울 마포구의 한 어린이 스포츠시설에선 지난 15일 원생 1명이 확진된 뒤 다른 원생과 가족 등 총 15명이 확진됐다. 대구 수성구의 한 태권도장에서는 25일 기준 관련 누적 확진자가 131명에 달한다.

교육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교육분야 코로나19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23일 사이 학생 확진자는 722명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일 평균 학생 144.4명이 감염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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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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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경우 백신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미국 등에서 12세 이상 아동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3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12세 이상은 물론 기저질환이 있는 5~11세 어린이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에선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3일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으며 12~15세에겐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허용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4분기에 검토 중이다. 정은경 청장은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아·청소년에게도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교육부, 전문가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의 종류에 대해서는 "화이자는 (접종 연령이) 12세 이상으로 변경됐고 모더나에 대해서는 연령을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실제 아동·청소년에 대한 접종 여부는 다음달 하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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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세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시민이 접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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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겪었다는 일부 사례가 알려지면서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일부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걱정된다", "(백신) 맞혀도 걱정, 안 맞혀도 걱정"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을 맞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혈액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는데 백신 접종 후 9일 만에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재검사에선 급성 골수염 백혈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 건강한 아들이었는데 정부의 접종률 높이기 (정책) 때문에 하루아침에 백혈병 환자가 됐다"며 "관할 보건소에 전화를 해도 답변이 좋지 않다. 이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냐.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 '뉴스큐브'에 출연해 "선진국 모두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접종을 준비하고 있고 일부 국가는 이미 12세 이상에 한해 접종을 시작했다"며 "다만 18세 미만 백신 접종의 목표와 이유는 백신으로 사망률을 떨어뜨리거나 위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신중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접종 대상이 미성년이므로 학부모의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국민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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