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무역관계 '블랙스완' 경고…중국 기업들 '플랜B' 검토
중국, 멍 부회장 선고일 다가오자 압박 강도 높여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현재 가택 연금상태에서 미국 인도를 위한 재판을 받고 있다. 멍 부회장의 선고일(10월21일)이 다가오자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멍 부회장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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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국민이 다른 나라의 정치적 박해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캐나다는 잘못을 즉시 시정, 멍 부회장이 중국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캐나다 법을 위반하지 않은 멍 부회장이 1000일 넘게 구금돼 있다"면서 "캐나다는 미국의 정치적 박해 공범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어떠한 형식의 정치적 협박과 사법권 남용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멍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도 중국 정부가 멍 부회정의 석방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를 위로했다. 총페이우 대사는 전날 멍 부회장과 통화에서 "중국은 지속적으로 캐나다 정부에 중국의 입장을 전하며 가능한 한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 대사는 이어 "중국 정부는 국민과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중국 국민을 억압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호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멍 부회장 구금으로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흐려졌다면서 정치는 물론 무역 등 양국 비즈니스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멍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1450만 명이 동참했다면서 청원서와 함께 멍 부회장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주중 캐나다 대사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1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석방 요구에 캐나다 정치인들은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캐나다 정부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멍 부회장 구금으로 중국과 캐나다 양국 무역관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제품을 수입하는 중국 기업들이 '플랜B'를 검토하고 있다며 양국 무역관계에 블랙스완(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올 상반기 중국과 캐나다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어난 537억1000만 캐나다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2번째 무역 상대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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