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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가족들 생사 확인만이라도…카불 병원으로 몰리는 아프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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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수백 명 병원 이송…"밤새 지켜봤지만 실종된 형제 못 찾아"

숨진 친척 관 앞에서 흐느끼는 소년도…테러 발생 현장은 적막

연합뉴스

카불 공항 폭탄테러 희생자 관 앞에서 오열하는 아프간인들
[AFP 통신=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한순간에 가족 등을 잃은 현지인들이 시신 등을 찾기 위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한 응급병원에서 목격된 소년은 하얀색 천으로 둘린 관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무 많이 울었던 까닭인지 얼굴은 이미 붉게 변해 있었다. 이 소년은 이번 테러로 친척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 마지드 씨의 경우 탈출 행렬에 합류했다가 끔찍한 테러로 실종된 형제를 찾기 위해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는 목숨을 잃거나 부상한 수백 명의 사람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밤새도록 지켜봤지만 "내 형제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곳 병원 외부도 실종되거나 부상한 가족 등의 소식을 듣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병원 안 병실에서는 붕대로 얼굴을 감싼 테러 피해자들이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병원 측은 "수술실 3곳에서 밤새도록 부상자들을 치료했다"며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폭탄테러가 발생한 현장은 몇몇 무장 경비원들을 제외하고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오후 6시께 카불 공항 주위에서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특히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인파가 카불 공항 주위에 운집했던 상황이라 수백 명의 사상자가 생겨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미군 13명, 아프간인 9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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