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기관의 사업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과 함께 귀국한 김일응 주아프간 대사관 공사참사관이 탈출 당시를 회상했다.
김 참사관은 27일 이뤄진 외교부 출입 기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프간인) 조력자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카불(아프간 수도) 국제공항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탈레반(이슬람 무장조직)이 공항 정문 앞에서 통과를 안 시켜줘 14~15시간 버스 안에 갇혀 있었다"며 "조력자들이 소유한 여행 증명서가 사본이라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참사관이 직접 "원본 증명서를 갖으러 나가겠다"고 했고, 탈레반 측은 그제야 "그럴 필요까진 없겠다"며 아프간인 조력자들이 탄 버스의 공항 내 진입을 허가했다고 김 참사관이 전했다.
김 참사관은 "25일 새벽에 조력자들을 태운 버스들이 들어왔다. 14시간 동안 버스에 갇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사색이 돼 내려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참사관은 이번 아프간인 이송 임무를 수행하면서 두 딸에겐 "걱정할까봐" 미처 얘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딸들이) 뉴스를 보곤 '아빠, 카불 다녀왔냐'고 따졌다"면서 딸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김 참사관은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편으로 국내 이송이 결정된 아프간인 390명 가운데 377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 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수년간 아프간 현지 우리 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에서 근무해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 신분을 받았다. 한편 이들은 공항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임시시설에 대기,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6~8주 머물게 된다. 2021.8.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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