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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상, 난관에 처한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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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0.14%) 오른 3151.30에 출발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내린 1165.0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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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줄매도가 이뤄지는 가운데, 개인이 순매수하며 증시를 지탱해왔는데 금리인상 여파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여러 증권사가 신용공여(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에 대한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신용공여 금리 설정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 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식으로 금리를 정한다. 그런데 CD 91일물 금리의 경우 26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연 0.92%로 전날보다 25bp(0.25%포인트) 올랐다.

다만 신용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충격을 감안해 시중 금리 인상 여부를 지켜보다,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개인·가계측 신용융자거래 이자비용 부담액은 사상 최고치인 1조8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증권사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빚투로 이미 큰 폭의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신용공여 잔고액은 지난 18일 역대 최고치인 25조6112억원으로 치솟았다가 26일 현재 24조4574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28개 국내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8524억원 정도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40억원의 2.34배에 이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추가 차입 제약과 이자율 상승이 동반되는 환경에서는 신용융자 거래의 위축은 명약관화하다"며 "신용거래 상위 종목군에 대한 각별한 경계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만약 대내외 경기둔화와 금융 긴축이 내부 신용 스프레드의 상승 반전으로 이어질 경우 개인·가계 증시의 머니 무브 현상은 찰나의 미풍으로 제한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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