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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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의한 공포 정치 우려 속에 탈레반 대원이 민요가수 한 명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A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불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바글란주 안다라비 계곡에서 지난 27일 탈레반 대원들이 쏜 총탄에 민요가수 파와드 안다라비가 목숨을 잃었다.
안다라비는 깃작(ghichak)이라는 현악기를 연주하면서 아프간 전통노래를 불러왔다. 조국인 아프간과 자신의 고향을 자랑스럽게 묘사하는 노래가 주를 이룬다.
그의 아들 자와드 안다라비는 “아버지는 무고하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가수일 뿐인데, 그들(탈레반 대원)은 농장에서 아버지의 머리에 총탄을 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심판을 원한다며 “지역 탈레반 위원회가 살인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부연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P통신에 이번 살인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기구는 우려를 표명했다. 카리마 베눈 유엔 문화 권리 조정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엄청난 우려를 표명하면서 “각국 정부가 탈레반에 예술인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도 “2021년의 탈레반이 너그럽지 못하고 폭력적이며, 폭압적인 2001년의 탈레반과 똑같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2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비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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