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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상 후폭풍에…"마통까지 막혔다" VS "아직도 낮은 금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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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국민·신한·우리은행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 이내 제한

마이너스통장 한도 5000만원으로 축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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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상 및 한도가 일제히 축소될 예정에 있어 당장 자금마련이 시급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금리가 인상됐어도 워낙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대출 규제도 예상할 수 있는 조치였던 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9월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신용대출 가운데 언제든 손 쉽게 자금이 필요할 때 끌어다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하나·우리·신한은행이 대출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고 국민은행도 9월 중 동일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금리 인상 전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관리 ‘경고장’을 받은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한 데 이어 하나은행도 지난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금리인상·대출제한·대출축소 3가지 조치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면서 5대 시중은행의 8월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 27일 기준 140조804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공모주 청약 이슈로 대출붐이 일었던 7월 말 수준이지만 현재 마통 신규 개설 분위기가 강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다음달 5대 은행에서 5000만원 이상의 마통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미리 받아놓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신규 마통 개설건수는 최근 일주일새 60% 넘게 늘었다. A은행의 경우 마통 신규금액이 이달 초 91억원에서 27일 197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B은행 역시 마통 신규금액이 같은기간 107억원에서 21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대출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가수요가 폭발하면서 8월 가계대출 규모 폭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사철 앞두고 커진 빚 상환 부담..."대출 안나올까봐" 우려도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가동된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제한·축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서민층의 자금줄을 막아 서민 불안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분기 부동산 잔금일을 앞두고 지금 대출을 신청해야 가장 낮은 금리에, 가장 큰 폭으로 한도를 받을 수 있어 서둘러 서류를 접수했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상환 압박과 대출이 안나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동시에 견디고 있다는 하소연도 많다.

다만 예상만큼 혼란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 금리 수준이 워낙 낮은 수준이고, 금융당국이 일찌감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를 예고하면서 시장금리가 선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가 많이 낮았던 탓에 대출이 급증한 부작용이 있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 모두 과도했던 부분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 혼란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규제 강화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주택매매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거나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을 경우 11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시장금리는 이미 1.00~1.25% 기준금리를 선반영한 데다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 조정, 미 연준의 신중한 정상화에 따른 대외금리 안정 등으로 상승흐름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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