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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전 최후의 미군 사진, 30년차 백전노장 투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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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을 떠난 마지막 군인 크리스토퍼 노나휴 미국 육군 82공수사단장. 미중부사령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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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이나 이어온 전쟁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미군은 군생활 30년차 장성이었다.

미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에서 단행된 완전 철군 때 가장 나중에 수송기에 몸을 실은 미군이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국 육군 82공수사단장이라고 밝혔다.

그가 개인화기를 지니고 굳은 표정으로 C-17 수송기에 오르는 야간 투시경 사진은 아프간 전쟁사의 마지막 장면으로 공식 기록됐다.

도나휴 소장은 1992년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병 소위로 임관한 뒤 30년째 야전을 누비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도나휴 소장이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시리아, 이라크, 북아프리카, 동유럽에서 17차례에 걸쳐 작전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도나휴 소장은 미국 합참의장 특별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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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도나휴 미국 육군 소장. 사진 미국 육군 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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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글로벌 대테러 작전의 일부로 아프간에서 진행된 ‘자유 센티넬 작전’(OFS)을 지원하는 특수작전합동 태스크포스의 지휘관도 역임했다.

미 육군 82공수사단은 트위터를 통해 “여러 어려움이 가득해 믿지 못할 정도로 거칠고 압박이 심한 임무였다”며 도너휴 소장의 철수 사진을 게재했다.

미군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때문에 자체 설정한 시한 8월 31일이 되기도 전에 심야에 황급하게 아프간을 탈출했다.

마지막 미군을 태운 수송기가 이륙한 지 1시간 정도 지난 오후 4시 30분께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이 화상으로 브리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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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 [EPA=연합뉴스]



매켄지 사령관은 “미국인과 제3국 국적자, 취약한 아프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임무의 종료와 아프간 철군 완료를 발표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매켄지 사령관의 발표는 CNN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20년에 걸친 아프간전의 종식이 미국 중부사령관의 입으로 미국 국민에게 공식 확인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마지막 C-17의 이륙 시점 등을 언급하며 철군 완료 시점의 상황을 미국 국민에게 보고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아프간전에) 복무한 이들의 희생과 성취를 완전히 담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아프간 주둔 미군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또 지난 14일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진행된 대피 작전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더니 “가슴 아픈 게 많다. 우리가 빼내고 싶었던 모든 이들을 빼낸 건 아니다”라고 했다.

긴박한 작전에도 여전히 미처 대피를 시키지 못한 이들이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그는 “하지만 우리가 열흘을 더 머물렀더라도 모든 이들을 빼낸 건 아니었을 것이고 실망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이 수감된 IS 대원들을 풀어줬고 아프간 내 강경 IS 대원이 2000명 규모로 불었다면서 “이제 (탈레반이)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매켄지 사령관의 발표가 끝나고 약 1시간 뒤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 작전을 주도한 군에 감사를 전하면서 “이제 20년간의 아프간 주둔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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