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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미군 "최대 규모 대피" 자평했지만…싸늘한 아프간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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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로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마지막 철수가 한밤중에 이루어졌군요.

[기자]

이날 5편의 비행기가 아프간을 떠났고요.

마지막 비행기는 현지 시간 30일 밤 11시 59분에 활주로를 이륙했습니다.

그리고 미군의 발표가 나왔는데 이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프랭크 매켄지/미군 중부사령관 : 미국인과 제3국 국적자, 위기에 처한 아프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임무가 종료됐고 아프간 철군이 완료됐음을 발표합니다.]

미군은 역사상 최고 규모의 민간인 대피 작전을 수행했다, 이렇게 자평을 했지만 100명 넘는 자국민을 남겨놨고요.

또 장비도 다 챙기지 못한 채 떠났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김지아 기자가 먼저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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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공항이 연기로 둘러싸였습니다.

IS-K가 쏜 로켓포를 미군이 요격한 직후입니다.

공항 주변엔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이날 하루만 수송기 다섯 대로 1200명이 아프간을 빠져나갔습니다.

어두워진 밤, 마지막 남은 미군이 수송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납니다.

철수시한을 24시간 남기고서입니다.

군 관계자들은 IS의 테러 위협 때문에 철수를 하루, 즉 24시간 가량 앞당겼다고 밝혔습니다.

대피 작전을 총괄한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대사대리도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탈레반에게도 정확한 비행기 이륙 시간을 알리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미군은 철수가 끝났다는 소식을 생중계로 알렸습니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남은 무기를 챙기는 것보다 군인들의 안전에 더 신경 썼다고 했습니다.

탈출하지 못한 미국인 100여 명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해외에 있는 미국인 보호는 국무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남아 있습니다.]

아프간주재 미국 대사관도 문을 닫고 업무를 카타르 대사관으로 이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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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니까 어제 김필규 특파원 연결했을 때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오늘 이후가 더 어려운 숙제일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철수 다 끝내고 이야기를 하자고 미뤘던 여러 문제들이 다시 나오겠군요.

[기자]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했고 또 알카에다를 아프간에서 몰아냈으니 이미 전쟁의 목적을 이뤘다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20년간 4명의 대통령을 거치고도 탈레반에 졌다.

또 미군 역사상 엄청난 실패로 기억될 거다라는 게 지금 나오고 있는 언론들의 평가입니다.

특히 탈출 시한을 고집하면서 불필요한 희생을 낸 점, 또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 수천 명을 탈레반에 남겨두고 온 것은 윤리적인 재앙이다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아프간에 두고 온 미군의 무기를 탈레반이 그대로 다 갖게 된 것도 걱정이지 않겠습니까?

[기자]

바로 그 문제가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제기가 됐는데요.

젠 사키 대변인의 답변 들어보시죠.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미군은 (탈레반 등이) 접근할 수 있는 군사 장비나 시설을 줄이려 노력해왔습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탈레반을 통제할) 상당한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보란 듯이 미군 군복과 무기로 무장하고요.

또 엄청난 수의 전차와 헬기를 접수하는 영상을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습니다.

과연 20년 전에 비해 미국과 세계가 안전해졌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몇 시간 뒤에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하죠?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백악관 깃대 위에는 성조기 밑에 당신은 잊혀지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는 전쟁 포로나 실종자를 기리는 검정 깃발이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아프간에 두고 온 미국인들을 잊지 않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건데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 20년 미군 주둔이 끝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말씀하신 대국민 연설에서 왜 철수 시한을 연장하지 않았는지 설명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지금 바이든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미국 내 찬성 여론은 38%에 불과합니다.

과연 미국 국민을 잘 설득할 수 있을지, 그래서 오늘 연설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김필규 기자 , 김지아 기자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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