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2조서 증가폭 절반 이하로 줄어
금융당국 총량관리에 신용대출 잔액↓]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4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 영업부에 가계대출 한시적 신규취급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11월 30일까지 부동산담보대출, 전세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개별신용대출, 주택기금대출, 잔금·중도금·이주비대출 등은 제외된다. 2021.8.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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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엄격한 가계부채 총량 관리로 개별 은행들이 돈줄 죄기에 나선 가운데 5대 은행의 8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7월과 견줘 반토막이 났다. 대형 공모주 청약 등 일회성 요인 탓에 불어났던 신용대출 잔액이 소폭 줄었고, 주택담보대출도 증가 속도에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110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8028억원 늘었다. 7월(6조2009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절반 이하로 준 것이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9조2266억원까지 늘었으나 5월(3조546억원)과 6월(1조2996억원) 감소한 뒤 지난달 큰 폭으로 다시 불었다가 지난달 또 줄었다.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말 대비 3조2064억원 는 492조7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월별 증가액은 3월 3조424억원을 기록한 후 4월(7056억원)과 5월(1조2344억원), 6월(6517억원) 1조원 언저리에서 증가하다가 7월(3조8234억원) 큰 폭으로 또 뛰었다. 지난달엔 증가폭이 다소 줄긴 했으나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주택 거래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3조원 넘게 늘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한 달 전보다 전체 잔액이 되레 줄었다. 이들 5개 은행의 지난달말 현재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모두 140조8636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140조8931억원)보다 295억 줄어든 것이다.
신용대출은 카카오뱅크 등 대형 공모주 청약과 주택구입·생계자금 수요 등의 증가로 7월 증가액이 1조8637억원에 달했다. 6월(5382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폭이 커진 규모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억원 이상 신용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고, 은행들이 한도를 축소하는 등 신용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8월에는 증가 규모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달 13일 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을 불러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4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했고, 하나은행도 지난달 27일부터 연봉 범위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한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과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사실상 모든 은행이 이달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여 신용대출을 운영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연 최대 6%) 수준을 넘어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취급도 11월 말까지 한시 중단한 상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일부 은행들의 대출 제한 시행 이후 서둘러 돈을 빌리려는 가수요가 확연히 늘었다"면서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계속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중장기적으론 대출 수요가 줄고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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