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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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해 “대피작전은 대단한 성공(extraordinary success)”이라고 자찬하며 혼란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프간 철군에 대한 연설에 나서 “어젯밤 카불에서 미국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20년의 아프간전을 끝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예상보다 탈레반이 카불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미군의 대피 작전은 대혼란에 빠졌다. 철군 시한을 앞두고 지난 29일에는 미 해병대를 포함해 미군 13명이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졌다.
또 미국은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31일 철군을 완료했지만, 200명 미만의 미국인과 수천 명 규모로 추정되는 현지 조력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바이든은 이번 철군 결정이 이전 정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에서 비롯됐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할 게 있다”며 “전임 대통령이 탈레반과 5월 1일까지 철군한다는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으로 탈레반 지휘관을 포함한 5000명의 수감자 석방도 승인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향후 미국의 앞날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사이버 공격에,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6일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감행한 아프간 내 이슬람국가(IS-K)에 대해서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보복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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