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지역 병원·보건소 협조 요청
"공공의료·인력 확충" 촉구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 |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오는 2일 예고된 전국 보건의료 노동조합 총파업에 광주·전남 14개 의료기관 노동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지역 내 병원과 보건소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에 나섰다.
1일 광주시와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천주의성요한병원,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시립정신병원, 광주보훈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전남혈액원 등 11개 의료기관이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이들 기관 노조원들은 총 5천여명으로 아직 정확한 파업 규모는 나오지 않았으며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코로나19 관련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는다.
전체 직원 4천여명 중 조합원이 2천300여명에 달하는 전남대병원 노조는 기존 인력 유지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의료 인력 확충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격무에 시달린 노동자도 있고 환자가 줄어든 병동에서 근무자를 파견 보내거나 강제로 연차를 소진하게 한 사례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최소 인원이 있음에도 근무자 수를 줄여선 안 된다. 퇴사·육아휴직 결원 충원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현재 파업 참여 규모를 파악 중이며 내부 조정을 통해 의료공백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조선대병원도 1천100여명의 조합원(전체 근무자 1천500여명) 중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에 동참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지역 내 23개 종합병원 중 4곳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참여하지 않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업무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만약의 경우 헤아림요양병원 등으로 환자를 분산할 예정이다.
누군가는 양보를... |
전남에서는 순천·강진·목포시의료원 등 지방의료원 3곳이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전남도는 3곳의 조합원 512명(전체 근무자 670명) 중 필수 업무 인력 등을 제외하고 30%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38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24시간 운영, 병원급 이상 평일 진료 시간 확대 등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했다.
도내 의료인력 30% 이상이 집회에 참여해 일부 외래진료가 불가능한 경우 관내 의료기관으로 진료를 안내하기로 했다.
도와 소방본부, 시군 보건 담당 공무원 35명도 현장에 파견해 의료 공백을 지원한다.
감염병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운영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와 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계획도 추진한다.
전남의 감염병 전담병원은 이들 지방의료원 3곳으로 현재는 병상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필요시 일선 시·군, 광주시와 연계해 병상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대비해 필수업무를 유지하고 촘촘한 비상 진료 대책으로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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