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래 도시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ㆍUAM)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NASA는 지난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의 UAM 스타트업인 조비 애비에이션사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을 대상으로 비행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NASA가 추진 중인 고등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ㆍAAM)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NASA는 이번 시험을 통해 미래 항공 운송 수단 체계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에 사용할 비행체의 성능과 소음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방침이다. NASA는 "국가항공시스템에 AAM 비행체가 편입될 수 있도록 현행 연방항공청(FAA)의 정책과 규정을 수정ㆍ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미국 내)여러 곳에서 실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NASA의 AAM 미션을 관리하는 데이비스 해켄버그 매니저는 "전국적인 개발 시험을 통해 AAM의 산업화 일정을 앞당길 것이며, 이는 NASA의 목표를 위한 매우 중요한 전략적인 행보"라면서 "이번 시험은 AAM 비행체들이 항공 부문으로 통합될 수 있는 수준까지 관련 업체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현재의 표준과의 차이점을 알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험 기간 동안 NASA는 조비 애비에이션사가 미래 상업적 승객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eVTOL로부터 비행 및 동작 원리, 소음, 조작자와의 통신 방법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특히 50개 이상의 마이크로폰과 이동 음향 시설을 배치해 비행체의 소음 공해 발생 여부를 꼼꼼히 체크한다. NASA는 이어 NC-1 이라는 이름으로 내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좀더 복잡한 비행 시나리오와 여러 비행체들로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간다.
NASA는 "AAM은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항공기를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 항공시스템"이라며 "AAM이 국가 항공 영역에 완전히 통합된다면 효율적이고 저렴한 승객 및 화물 운송은 물론 공익적인 또 다른 항공운송수단으로서 제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AM 개발에는 세계적 항공기 제조 업체는 물론 자동차 제조업체, ICT 공룡 등 모두 300여개 업체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빠른 곳은 독일의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로 꼽힌다. 볼로콥터가 개발 중인 ‘볼로시티(Volocity)’는 18개의 로터를 달아 한 번 충전으로 35㎞를 날 수 있으며 시속 110㎞로 비행이 가능하다. 올해 초 이미 두바이, 싱가포르에서 도심 운항 테스트를 했고, 유럽항공안전청(EASA)에서 상업적 운행허가를 받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독일의 또 다른 스타트업 릴리움(Lilium)도 5인승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인 ‘릴리움 제트(Lilium Jet)’를 개발 중인데, 시속 300㎞로 1시간 정도 운행할 수 있다. 2019년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EASA에 5인승 항공택시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허브 공항을 만들어 2025년부터 운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수직이착륙형 틸트로터 항공기인 ‘V-22(오스프리)’를 개발한 미국의 벨 텍스트론사도 2023년 UAM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실물 크기 5인승 벨 넥서스(Bell Nexus) 4EX를 선보였다. 4개의 덕트팬을 사용해 순항 속도 241㎞/h로 97㎞(하이브리드 버전은 241㎞)를 날 수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도 UAM 개발에 적극적이다. 일본 도요타는 자국내 벤처기업인 카티베이터에 투자했는데, 2023년께 2인승 유인 운행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도요타는 미국내 스타트업인 ‘조비 에이비에이션’에도 3억94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도 2인승 전기 구동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미국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eVTOL을 개발해 2024년부터 승객용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중국 업체 중에선 사기 계약 논란에 휩싸인 ‘이항 홀딩스(EHang Holdings)’가 자율비행 에어택시 사업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6월 에어 택시 EH216이 일본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고, 지난 7월엔 소방 장비인 ‘EH216F AAV’가 중국 국가 소방장비품질감독테스트센터(NFFE)에 의해 이뤄진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한국도 주요 국가들에 비해 10년 쯤 늦게 시작했지만 따라잡고 있는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2022년 eVTOL 시제기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5인승인 ‘S-A1’을 개발 중인데 운용거리 100㎞, 시속 290㎞ 등의 성능으로 2028년까지 8인승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영국 업체인 ‘어번에어포트’와 함께 UAM 전용 공항인 ‘에어원’ 공항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해외기업인 오버에어(OverAir)에 지분을 투자해 UAM 개발에 뛰어들었다. 오버에어가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Butterfly)’는 100% 전기 구동으로 시속 320㎞의 빠른 속도로 대형로터 4개를 사용해 서울~인천공항 구간을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