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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농산물·서비스 다 올라 물가 2.6%↑…"금리인상이 추가상승 제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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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2.6%↑…5개월째 2%대 상승

농축산물·서비스·공업제품 상승세 지속돼

이달 명절수요에 재난지원금, 물가 상승압력↑

"금리인상에 추가상승 제한, 지속 물가관리 필요"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이명철 기자] 2%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2.6% 오르며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달에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명절에 재난지원금 지급까지 앞두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며 추가적인 물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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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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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서비스·공업품 다 올라…8월 소비자물가 2.6%↑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전년동월대비 2.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2%대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는 이는 2017년 1~5월 이후 4년만에 최장 기간 2%대 상승세다.

지난달에는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 관련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2.6% 상승했다”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올라 2017년 8월(1.8%) 이후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1.3% 상승했다. 이는 2018년 6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같은기간 각각 3.4%, 4.1% 올랐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3.9%, 서비스 1.7%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7.8% 올랐고 이중 축산물(12.5%) 상승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21.6% 급등하며 3.2%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은 집세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이 이끌었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1.6% 올라 2017년 8월(1.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2.2%)는 2018년 1월(2.2%), 월세(0.9%)는 2014년 7월(0.9%)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경기 회복 속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전년동월대비 1.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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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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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재난지원금 등 상승압력↑…“금리인상에 추가 상승 제한적”

주요 품목별로 보면 달걀이 전년동월대비 54.6% 올라 여전히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수박(38.1%), 쌀(13.7%), 돼지고기(11.0%) 등도 크게 올랐다.

경유(23.5%), 휘발유(20.8%) 등 주유비 상승폭도 컸고 보험서비스료(9.6%), 구내식당식사비(4.2%) 등도 상승했다.

지난달 높은 물가 상승세에는 공급측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어 심의관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상승 기여도가 56.1%로 여전히 공급 측면 물가 상승 요인이 크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가 2%대 중후반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8월 누계 기준 전년동기대비 상승폭은 2.0%가 됐다. 남은 4개월간 전년동월대비 2%대 이하 상승세를 보여야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인 2.0% 이하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이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명절에 가을장마 등의 상승 압박은 큰 상황이다. 정부가 오는 6일부터 국민 88%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재난지원금도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다.

어 심의관은 “날씨·명절 요인도 있고 기본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 측면이 계속 상승하고 수요 측면 상승 압력 높아지는 것을 보면 상승 압력 많다”면서도 “전년 저물가 기조가 다소 약화될 것이고 농축수산물도 기대보다 느리지만 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물가 상승 요인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상승세를 저지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25bp 인상했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달 물가 상승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이달에도 추석 명절이 있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많이 풀려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한 것이 사실”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관리 목표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한은의 금리 조정이 추가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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