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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월드리포트] 아프간 전쟁 20년, 가장 슬픈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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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아프가니스탄에는 새로운 희망의 날이 밝았습니다.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에 쫓겨난 것입니다.

해묵은 이슬람 율법을 주장하며 여성을 탄압하고, 남성은 수염을 기르게 하며, 텔레비전과 음악조차 금지한 탈레반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었습니다.

[캐시 가논/AP 아프간·파키스탄 뉴스 국장 : 정말 큰 희망이 있었습니다. 북부 동맹이 아니라 미국 주도 동맹이라는 새로운 힘의 도래에 아프간은 희망에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을 점령한 미국의 전략은 테러리스트 제거와 국가 재건 사이를 오락가락했고, 아프간 군인들에 대한 훈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003년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실질적 통치는 7개 분파가 탈레반에 대항해 구성한 북부동맹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종교와 민족이 서로 다른 아프간 북부동맹은 각 지역을 차지하고 막대한 미국의 지원금을 챙기기에 바빴고, 부정부패가 만연하면서 탈레반의 세력은 다시 부상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사실상 북부 동맹으로 넘어갔고,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통치했습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했습니다. 미국이 점령 초반 투입한 막대한 규모의 달러가 부정부패를 심화시켰습니다.]

아프간 침공 20년, 미국은 사상 최장 기간의 전쟁에 2조 달러 이상의 돈과 미군과 동맹군 3천5백 명의 목숨을 희생하고 쫓겨나듯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왔습니다.

20년 동안 미국식 교육을 받으며 꿈을 키워온 젊은이들을 비롯해 수백만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든 탈레반의 가혹한 손아귀에 다시 던져졌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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