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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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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텃밭서도 '외면'…총리 재선 가능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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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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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텃밭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도 현 지도부 체재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자민당 내부에서 스가를 배척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가나가와현 지구당의 도이 류스케 간사장은 2일 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나가와현은 중의원 8선인 스가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곳으로 스가 총리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그는 "지구당 차원에서 스가 총리의 재선 운동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어떻게든 지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목전의 중의원 선거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총재 선거에서 당원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2일 치러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스가 총리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 후보가 낙선한 것에 대해선 코로나19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하면서 올해 총선에서 자민당 후보가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도통신은 "도이 간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스가 총리의 정치적 텃밭에서조차 구심력이 약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 스가 내각에 몸담은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상(장관)이 지난 1일 스가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히라이는 기시다가 이끄는 파벌 소속이지만 현 내각 각료이면서도 스가 총리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스가 총리는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에게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현 단계에선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와의 이파전 구도가 됐지만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등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어서 후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출마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이르면 6일 난국 돌파용 당 간부진 쇄신 인사와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에선 총재 선거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땜질식 인사가 스가 정권 연명만을 위한 미봉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케이신문은 니카이 간사장 등 당 4역 전원을 바꾸는 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새 간사장으로 지명도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며 총재 선거 전의 당 간부진 인사가 이례적이어서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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