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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vs 저항군 교전 격화…협상 결렬 후 본격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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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판지시르=신화/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반(反) 탈레반 전사들이 1일(현지시간) 판지시르주 아나바 지역 언덕 꼭대기에서 휴식하고 있다. 탈레반 고위 지도자 모울비 아미르 칸 무타키는 판지시르 지방의 교착 상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임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아프간의 평화와 안보를 안정시키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판지시르는 탈레반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아프간 내 유일한 주다.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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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유일하게 점령 당하지 않은 판지시르를 거점으로 둔 저항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을 살펴보면 이번 교전은 양측 지도부 간 회담이 결렬된 이후 본격화 됐다.

탈레반 관리 무함마드 잘랄은 2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판지시르 계곡에서의 탈레반과 저항군의 교전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탈레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판지시르주 11개 검문소를 점령했고 주요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저항군 34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판지시르의 주요 도로에 진입했고, 시탈 지구를 점령했다. 우리측은 2명만 부상을 입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탈레반의 발표가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탈레반 무하마드 나임 대변인은 전날 스푸트니크 통신에 협상 실패를 선언하며 "무력으로 판지시르를 점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탈레반은 판지시르를 향한 공세를 퍼부었고 사상자까지 발생했다.

또 저항군 측의 발표는 탈레반의 발표와 상반된다.

자신을 저항군 공식 소식통이라고 밝힌 프리랜서 기자 나티크 말리크자다는 트위터를 통해 "저항군이 파르완의 주도 차리카르를 점령했고 파르완의 전략적 요충지 살랑 지역도 탈레반으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판지시르에 저항군이 결집했을 때에도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던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바다흐샨에서 온 200명 이상의 탈레반이 저항군에 항복했고 판지시르에 붙잡혔다. 또 "오늘 밤 충돌 이전까지 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탈레반 측 피해가 더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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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내 주요 무장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가 22일(현지시간) 탈레반에 굴하지 않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지난 3월27일 마수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 마수드 동상 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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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지시르는 아흐마드 마수드를 사령관으로 둔 탈레반 저항군의 거점이다. 이곳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에도 점령당하지 않았던 유일한 지역이다.

지난달 중순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소련과 탈레반에 저항했던 이른바 '북부동맹'의 지도자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아프간 정부 제1부통령 암룰라 살레 등이 집결해 저항군을 결성했다.

저항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은 자신들이 구성하려던 정부에 한 두개 의석을 제안했지만 저항군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저항군 사령관 마수드는 탈레반이 모든 아프간인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포괄적 정부를 구성하면 저항을 멈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저항군 세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수드를 따르는 세력만해도 9000명 가량이다. 이와 함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의 1만명 규모 부대도 저항군에 합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이르면 이날 중 새 정부 체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명 '12인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이란 정부처럼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국가 최고지도자 역할을 맡고 총리 또는 대통령을 두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이 이번 공격을 통해 판지시르까지 점령했다면 이들이 내세운 형태의 정부를 수립하기 보다 수월할 뻔 했다. 하지만 저항군이 남아있고, 이들이 12인 위원회 구성원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양측의 무력 충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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