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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미, 피난 조건으로 조혼 강요 '아프간 괴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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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난민수용시설서 아프간 소녀들 증언 나와

미 시설서 미성년 아내 있다 주장하는 성인 남성들 실제 보고돼

연합뉴스

미군 경비 속 수송기 탑승하는 아프간 피란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 통치가 두려워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소녀 일부가 탈출의 대가로 조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내 난민 시설에 수용된 일부 아프간 소녀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이같이 증언했다.

이들은 가족들이 대피 조건으로 카불 공항 밖에서 그들을 강제로 결혼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천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이 머물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군사 기지 내 시설에서 조혼 의심 사례가 실제로 보고됐다고 AP통신이 정부 내부 문건을 이용해 보도했다.

문건에는 자신에게 두 명 이상의 아내가 있으며, 동행하는 미성년 여아와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아프간 성인 남성의 사례를 시설 직원이 다수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국무부가 관련 사례에 대해 타 기관에 긴급 지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간에서는 어린 여자아이의 조혼이 흔한 풍습이 아니다.

국무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당국이 이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트 맥코이 측 대변인 역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이를 심각히 여겨 조사 중"이라면서 "아프간 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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