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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등교 늘어나자 초등학생 학교폭력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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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등교 이후 친구 맺기나 갈등 관리 어려움 터져”


한겨레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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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학습·정서 결손 등의 우려로 지난해 2학기부터 등교일수가 차츰 늘어나면서 학교폭력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학교폭력이 크게 늘어나 학교폭력 저연령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교육부는 자체 조사를 실시한 전북도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은 지난해 2학기부터 조사 시점인 올해 4월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약 344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1%(3만6천명)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피해응답률 1.6%(6만명)에 견주면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피해응답률 0.9%(2만7천명)보다는 0.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학기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원격수업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서로 대면하는 기회가 적어지자 피해응답률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2학기 이후 등교일수가 늘어나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지난해 0.3%에서 0.4%로 0.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50% 안팎이었던 등교율은 올해 1학기 73.1%까지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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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응답률 연도별 추이.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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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응답률은 학교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고등학교의 피해응답률은 각각 0.4%, 0.18%로 지난해에 견줘 0.1%포인트, 0.06%포인트 줄었는데 초등학교는 2.5%로 지난해 1.8%에 견줘 0.7%포인트나 늘어났다. 2019년(3.6%)보다는 낮지만 2018년(2.8%) 수준에 근접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저연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학생들 사이의 대면 상호작용이 줄면서 친구 맺기나 갈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이 지난해 2학기 이후 등교가 늘어나자 함께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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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 연도별 추이.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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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41.7%), 집단따돌림(14.5%), 신체폭력(12.4%), 사이버폭력(9.8%)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여러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비중이 커졌던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비중이 각각 8.2%포인트, 4.5%포인트 늘었다. 특히 언어폭력은 초등학교(42.7%)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16%)에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피해응답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언어폭력 비중의 증가와 중·고등학생에 견줘 초등학생의 높은 피해 응답률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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