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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등교 늘면서 학폭 피해·가해·목격 모두 증가…초등학생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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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피해응답률 2.5%로 가장 많아 작년보다 0.7%p↑

초등학생은 언어폭력, 중학생은 사이버폭력 경험 비율 높아

학폭 피해 목격 후 돕거나 신고한 비율도 각각 증가

아시아경제

2021 학교폭력실태조사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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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등교수업 일수가 늘어나면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거나 가해, 목격했다고 답한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학교 폭력 피해중에서는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피해가 작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초·중·고등학생 387만명을 대상으로 4월 한 달 간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응답자는 1.1%로 지난해 조사보다 0.2%p 증가했고, 2019년 1차 조사 당시보다는 0.5%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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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학교폭력실태조사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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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관련 응답률은 초등학생(2.5%)이 가장 많았고 전년 조사대비 0.7%p 늘어났다. 중학교는 0.4%로 전년 대비 0.1%p 증가, 고등학교는 0.2%로 0.06%p 줄었다. 1000명당 피해 응답자 비중은 초등학생이 28.8명, 중학생 5.3명, 고등학생 2.0명이다.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이 41.7%로 가장 높다.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 폭도 8.2%p로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일수가 감소해 집단따돌림(14.5%)은 지난해보다 11.5%p 감소했다. 반면 신체폭력은 12.4%로 4.5%p나 증가했다. 사이버폭력(9.8%)은 2.5%p 줄어든 반면 강요(5.4%)는 1.0%p, 금품갈취(5.8%)와 성폭력(4.1%)은 0.4%p씩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은 언어폭력(42.7%) 피해를 겪었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 학생 평균보다 많았던 반면, 중학생들도 언어폭력(37.0%)이 가장 많았지만 사이버폭력(16.0%) 피해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6.2% 더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집단따돌림(16.5%)과 성폭력(6.5%)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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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학교폭력실태조사 피해유형별 응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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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학교폭력실태조사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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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유형을 분석해보면 언어폭력이 학생 1000명당 7.4건으로 가장 많고 지난해보다 2.5건 증가했다. 그 다음은 △집단따돌림 2.6건(1.2건 감소) △신체폭력 2.2건(1.0건 증가) △사이버폭력 1.7건(0.1건 감소) △스토킹 1.1건(0.1건 증가) △금품갈취 1.0건(0.2건 증가) △강요 1.0건(0.4건 증가) △성폭력 0.7건(0.2건 증가) 순이다. 신체폭력과 성폭력, 스토킹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39.1%)이 가장 많고 같은 학교 같은 학년(30.7%), 같은 학교 다른 학년(9.1%), 다른학교 학생(7.5%) 순이다. 초등학생은 같은학교 다른 학년(10.0%)이 가해자인 경우가 다른 학교급에 비해 높고 중학생은 다른학교 학생(11.2%)이 가해자라고 답한 비중이 크게 평균보다 높았다.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은 피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언어폭력 비중이 증가한 점,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높은 점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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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교폭력실태조사 학교폭력 가해 응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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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응답비율은 저학년일수록 높고 초등학생은 0.85%, 중학생 0.16%, 고등학생 0.04%로 조사됐다. 작년 조사 대비 초등학생은 0.19%p 증가했고 고등학교는 0.01%p 감소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2.3%로 전년 조사 대비 0.02%p 늘어났다. 초등학생 4.8%, 중학생 1.5%, 고등학생 0.6%다. 초등학교는 0.8%p 증가했고 중학생은 0.1%p, 고등학생은 0.2%p 줄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목격하고 돕거나 신고하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왔다고 답한 학생은 69.1%로 지난해 조사보다 5.6%p 증가했고,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 비율은 89.3%로 6.9%p 증가했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등을 토대로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대책 2022년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시된 2020년 조사(2020.9.14~10.23)에 비해 피해와 가해, 목격 응답률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 축소로 인한 교우관계 형성과 갈등 관리의 어려움 등이 2020년 9월 이후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된 결과"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현장의 변화와 학생들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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