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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뉴질랜드 테러범, '가짜 난민' 들키고도 수년간 추방 안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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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출신 IS 추종자…10년 전 학생비자로 뉴질랜드 입국

2019년 난민신분 조작 들통…당국 추방 명령했으나 이의 제기

석방 53일 만에 대낮 흉기 난동…"당국 테러 대응에 허점 노출"

연합뉴스

뉴질랜드 테러범 아흐메드 아틸 모하메드 삼수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뉴질랜드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사살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당국은 테러범의 신원을 스리랑카인 아흐메드 아틸 모하메드 삼수딘(32)으로 확인했다.

이전까지 삼수딘의 신상은 뉴질랜드 형법상 '형사사건 공개 금지 조치'(court suppression order)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오후 해당 조치가 해제됐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삼수딘은 10년 전 학생 비자로 뉴질랜드에 입국한 뒤 스리랑카 내전 상황을 이유로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이민 당국이 신청을 기각했으나 삼수딘은 재심 끝에 2013년 난민 지위를 따냈다.

그러다 2016년 삼수딘은 SNS에 테러와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면서 경찰의 감시 명단에 올랐다.

그는 2018년에는 칼을 구매하려다 적발됐고, 집에서 보관하던 IS 관련 영상물도 발각된 끝에 수감됐다.

이어 당국은 2019년 그의 난민 신분이 조작된 것을 적발하고는 비자를 취소하는 한편 추방을 추진했다.

하지만 삼수딘은 추방에 맞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수감 생활을 이어갔고, 7월에 감옥에서 풀려난 뒤 53일 만인 이달 3일 대낮 흉기 테러를 저질렀다.

삼수딘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오클랜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다치게 했고 그중 3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가 테러에 대응하는 데 구멍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삼수딘이 석방되기 전 테러방지법 등을 통해 그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하려 했다.

그러나 법원은 문제의 영상물에 살인과 관련된 장면이 없다며 이를 순교를 다룬 콘텐츠로 인정하면서 1년의 보호관찰 명령과 함께 그를 석방했다.

이로써 더이상 그를 감금할 방법이 없어진 경찰은 30명의 인력을 동원해 감시를 이어갔다.

감시 중 마침 범행 장면을 포착한 경찰이 현장에서 범행 60초만에 그를 사살했다.

연합뉴스

테러 현장에 출동한 경찰
[AP=연합뉴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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