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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北 "미국 인종차별, 악성 종양"…인권·아프간 겨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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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외무성 "주권국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 노골화"
"인권유린, 테러지원 씌워 삿대질 생각 오산"
미국 내 인종차별 비난…아프간 상황 조롱도
北비판 미국 단체 지적…"공습은 왜 침묵하나"
뉴시스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미국 역사에 근원을 두고 있는 인간증오 사상과 인종차별 행위는 난치성 질병, 악성종양"이라는 등 비난 목소리를 냈다. 최근 북한은 인권, 아프가니스탄 상황 등을 지적하는 방향의 대미 직접 비난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6일 북한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미국의 쿠바, 러시아, 니카라과 대상 제재를 지적하면서 "주권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뻔뻔스러운 내정간섭 행위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8월19일 미 재무성은 쿠바 정부가 평화적 시위를 탄압했다고 걸고들면서 추가 제재했다", "다음날엔 나발니 사건이란 터무니없는 구실을 대고 러시아 정부기관 2개와 개인 9명에게 추가 제재를 가했다"고 했다.

또 "니카라과 정부가 평화적 시위자들을 지속적으로 탄압해 왔다는 당치 않은 구실 밑에 이 나라 정부 관리들과 여당 정치인 19명에 대한 미국 입국사증 발급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관은 인권 재판관이나 되는 듯이 미 국무장관, 재무성 해외자산통제국장, 국무성 대변인 등이 나서서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 추궁을 떠들면서 저들의 내정간섭 행위를 정당화해 보려 한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피부색이 다르다는 한 가지 이유로 백주에 백인 경찰들의 손에 목숨을 잃어야 하고 인종차별 행위를 반대해 평화적 시위에 나섰다가 폭도 취급을 당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현실"이라고 했다.

특히 "아직도 지난 시기처럼 저들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에 인권유린국, 독재국가, 테러지원국이란 감투를 씌우고 이래라 저래라 삿대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나아가 "국제사회는 이미 아프간 사태를 통해 미국이 인권과 민주주의 파괴자라는 것을 더욱 똑똑히 알게 됐다"며 "미국은 저들의 인권 타령에 귀를 기울일 나라가 더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내정간섭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인종차별 행위 지적과 함께 미국의 인권 지적 역비난도 했다. 외무성은 전날 다른 게시물에서 "대유행 전염병 발생 이후 미국에서 꼬리 물고 발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는 인간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외무성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등 아시아계 이주민이 감염을 전파했다는 "요언과 멸시적, 자극적 어휘가 범람"했다고 지적했으며, 남녀 불문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물리적 공격이 가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 "아시아계 고령자는 외출을 두려워하고 부모들은 학교에 가는 자식들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출퇴근길에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언어적 이유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미국 내 아시아인 대상 범죄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으며 "타민족에 대한 침략과 약탈로 비대해진 미국", "인종차별 행위는 미국의 악성종양" 등 지적을 했다.

북한은 아프간 상황을 지적하면서 대미 조롱도 했다. 외무성은 전날 게시물에서 "세계적 군사대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것이 세계적 비난과 조소거리가 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미국 매체 기고문, 대학교수 게시글 등을 제시하면서 "미국이 당한 군사적 참패를 인정", "미국은 세계를 거대한 이념 싸움의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는 등의 주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아프간 사태가 미국이 역사적으로 자행해 온 침략과 약탈 정책이 낳은 필연적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아프간과 북한 상황을 연계 주장한 미국 단체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외무성은 심청룡 조선인권연구협회 상급연구사 명의 전날 게시물에서 "얼마 전 휴먼라이츠워치가 아프간 인권 상황을 터무니없이 우리와 연관시키며 악랄하게 헐뜯어 댔다"고 했다.

이어 "모략과 날조로 악명 높은 이 사이비 인권 단체가 세계 도처에서 배척과 냉대를 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실례를 들자면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국제사회 전반이 20년 간 아프간을 아수라장, 인권 불모지로 전락시킨 미국을 향해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때에 유독 휴먼라이츠워치만 우리 인권 문제를 걸고든데 대해 사람들은 의아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휴먼라이츠워치가 그토록 인권에 관심 있다면, 인권유린 왕초인 미국이 며칠 전 무인 공습기로 어린이를 포함한 적지 않은 민간인을 살해한 데 대해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지부터 똑바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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