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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 ‘포스트 스가’ 안갯속 4파전…잠룡들 행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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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고노·이시바·다카이치

극우~온건 각양각색 후보 포진

후보 난립에 파벌 결속은 약화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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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차기 총리 자리로 연결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자리를 놓고 당내 잠룡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벌써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의 4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후보자 난립과 파벌 결속 약화 등의 영향으로 ‘포스트 스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6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미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에 더해 고노 행정개혁담당상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행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역시 입후보를 검토하고 있고,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단념했던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도 “상황이 바뀌었다. 다시 동료들과 의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공석이 된 ‘차기 총리’ 자리를 노린 후보자가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과 스가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고노 담당상, 이시바 전 간사장과 더불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지지를 등에 업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4강(强)’을 형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소속 국회의원 수 96명으로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와 53명인 2위 파벌 아소(麻生)파 등 주류 파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대중 메시지 전달 능력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고노 담당상은 메시지 전달 능력이 강하고 주요 언론사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오갈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튀는 언행 탓에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총재 선거 5수째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높은 지명도에 정책 토론에도 능하지만, 아베 전 총리 등 당내 주요 실력자와 관계가 소원한 것이 약점이다.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히며 ‘아베 노선 계승’을 핵심 기치로 내건 다카이치 전 총무상에 대해 산케이(産經)신문은 ‘다크호스’로 평가했다.

그동안 자민당 총재 선거의 향방은 호소다·아소·다케시타(竹下, 소속 국회의원 52명)·니카이(二階, 47명)·기시다(46명)파 등 주요 파벌들의 역학 구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주요 파벌들이 지지 후보를 정한 뒤 일치단결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NHK는 “사실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한 파벌은 기시다파 뿐”이라고 전했다. 호소다파의 경우 자파 소속 아베 전 총리가 다카이치 전 총무상에 대한 지원을 선언했지만, 호소다파에서 탈퇴한 경력이 있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에 반감이 있는 호소다파 의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파도 자파 소속 고노 담당상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 지지로 갈라졌다. 특히, 계파 수장인 아소 부총리는 고노 담당상의 출마 의사 표명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고, 중진 의원 중에서는 ‘탈원전’과 ‘모계(母系) 일왕’ 검토를 주장한 고노에게 반감이 있는 인물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정치 과제와 시류를 보고 움직이는 새로운 세대와 파벌이 서로 다투는 총재 선거는 자민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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