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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아프간 대학들, 커튼으로 남녀 구분…의료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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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학들, 커튼으로 남녀 구분…의료 붕괴 위기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대학들이 남녀 구분을 위해 강의실 한가운데 커튼을 치고 개강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 서방의 기부가 끊기면서 의료 시설의 90%가 폐쇄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대학 개강에 맞춰, 여학생을 겨냥한 다양한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머리와 귀, 목 등을 가리는 히잡 착용, 여학생 출입문 구분, 여학생에게는 여교수가 강의, 남녀 따로 강의실 배정 등입니다.

특히 강의실이 넓지 않은 경우, 커튼으로 남녀를 구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 카불 등 대도시 대학에서는 강의실 한가운데 커튼을 치고 남녀를 구분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여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후다 카모시 / 아프간 여성운동가> "우리(아프간 여성)는 교육받을 자유를 원합니다. 정치에 참여하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일하고, 공부하고,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아프간 의료 체계도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이뤄지던 서방의 기부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의료시설의 90%가 빠르면 이번 주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락 브레넌 / WHO 지역 비상국장> "(의료 시설 폐쇄는) 질병 발생 증가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폐쇄가 지속된다면, 지난 20년간 이뤘던 의료 성과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WHO는 아프간 의료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카타르에 연락해 의료용품을 항공기로 운송하도록 했습니다.

또 혼란스러운 카불 공항 대신 육로 등 대체 경로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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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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