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가 지난 5일 홍콩 몽콕의 톈안먼 추모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경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한 6·4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단체 간부진이 8일 체포됐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가 보도했다.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는 이날 새벽 경찰이 초우항텅(鄒幸彤) 부주석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초우 부주석은 오전 6시30분 경찰이 자신의 사무실 문앞에 도착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초인종을 누르고 있고 문 잠금장치를 부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외세와 결탁' 혐의로 지련회를 조사하고 있으며, 회원 12명에게 2014년 이후 지련회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련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반기를 들었으며 제출 기한인 전날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지련회는 이듬해부터 매년 6월 4일 홍콩 빅토리아파크에서 대규모 추모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가두행진과 마라톤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친중 진영에서는 이 단체의 '일당독재 종식' 강령이 홍콩보안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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