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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서부전선 이상 있나” 中 아프간·인도 맞댄 사령관 1년 새 4번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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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쭝치→장쉬둥→쉬치링→왕하이장

12월·7월·9월 대장 진급식서 인사 교체

경질 장쉬둥, 건강·부패·불충설 등 난무

중앙일보

중국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진급식을 보도한 지난해 12월 19, 7월 6일, 9월 6일자 인민일보 1면 지면(왼쪽부터). 세 차례 진급식에서 모두 서부전구 사령관이 새로 교체됐다. [인민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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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영토 분쟁 중인 인도와 최근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관할하는 중국 서부 전구 사령관이 지난 1년 새 4번 교체되면서 원인을 놓고 각종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일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진급식을 갖고 왕하이장(汪海江·58·상장) 신임 서부 전구 사령관 등 5명에게 명령장을 수여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8일과 올해 7월 5일에 열린 상장 진급식에서도 서부 전구 사령관을 새로 임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은퇴 정년을 넘긴 자오쭝치(趙宗岐·66·상장) 사령관을 장쉬둥(張旭東·59·상장) 사령관으로 경질했고, 7월에는 다시 쉬치링(徐起零·59·상장)을 서부 전구 사령관에 임명했다. 인도와 도크람 분쟁을 진두지휘했던 자오쭝치는 올해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부주임으로 임명됐다.

중앙일보

중국 인민해방군 주요 보직과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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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교체된 쉬치링 상장은 파격 승진설이 흘러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쉬치링 상장이 중국 군대의 수뇌 기구인 7인의 중앙군사위원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쉬 상장은 서부 전구의 육군 사령관으로 인도와 분쟁을 단호한 태도로 처리했다”며 “베이징은 쉬치링에 대해 더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이미 71세에 이른 쉬치량(許其亮·71·상장), 장유샤(張又俠·71·상장) 중앙군사위 부주석 두 명의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과거 후진타오(胡錦濤·79) 국가주석은 1999년 9월 15기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되면서 3년 뒤 당 총서기 취임을 위한 군내 기반을 닦았다. 시진핑 주석은 후 주석보다 한 해 늦은 2010년 17기 5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되면서 군권 이양을 준비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발언을 신봉하는 중국에서 군 수뇌부 인사는 중요한 관찰 포인트다. 특히 올해 6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인사 조정설도 흘러나온다. 우선 딩라이항(丁來杭·64·상장) 공군 사령관은 웨이펑허(魏鳳和·67·상장) 국방부장 후임설이 나온다. 6중전회에서 만일 민간인 출신 군사위 부주석이 추가로 임명된다면 시진핑 후계 구도가 드러나면서 중국 정계에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에 보직에서 물러난 선진룽(沈金龍·65·상장) 해군 사령관, 이샤오광(乙曉光·63·상장) 중부 전구 사령관 역시 내년 가을 열릴 20차 당 대회에서 새로 선출될 중앙군사위원회 진입을 위해 한 단계 승진할 수 있을지 세대 교체론에 밀려 조기 은퇴할지 추가 군부 인사도 주목된다.

한편, 다음 보직이 알려진 자오쭝치, 쉬치링 상장과 달리 지난 7월 경질된 장쉬둥 상장의 행방은 여러 억측이 겹친다. 지난 7월 인사 직후에는 건강 이상으로 사령관 부임 두 달 만에 병가를 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하기도 했다. 명보는 8일 서부 전구 사령관 인사에 대해 “연속해서 2명의 지휘관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과중한 업무 압박 탓인지 장교의 건강 검진이 너무 엉성해 (승진 전 걸러내지 못한) 탓인지는 알 수 없다”며 “두 달 만의 사령관 교체는 선발시스템을 장난처럼 보이게 하고 내부적으로는 사기 저하, 외부적으로는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쉬둥 상장의 부패 연루설도 나온다. 장 상장이 장기간 근무한 선양(瀋陽)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의 개인 파벌인 ‘동북 호랑이’파의 근거지라며 대만 상보(上報)가 부패 낙마설을 전했다. 한편에서는 인도와 국경 충돌에서 상부의 지시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해 시진핑 주석의 신임을 잃었다고 또 다른 중화권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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