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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가’ 경쟁에 드리운 보수파 입김…고도도 ‘모계 일왕’ 주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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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검토 주장했으면서 지금은 “모계 용인론자 아냐”

헤럴드경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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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력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후보이자 차기 일본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자민당 내 보수파가 반대하는 ‘모계(母系) 일왕’ 검토 주장을 사실상 철회했다.

9일 산케이(産經)신문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은 전날 기자단에 일왕 계승 관련 대책을 검토하는 정부 전문가 회의의 논의를 존중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고노 담당상은 모계로의 일왕 승계 자격 확대를 보류한다는 등의 전문가 회의 중간 논의 결과에 대해 “전혀 이론이 없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고노 담당상의 이런 발언에 대해 지론인 모계 일왕 인정 주장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지지 확대를 위해 남계(男系) 유지를 주장하는 보수파의 반발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노 담당상은 오는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조만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선출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는 다음 달 상순께 국회에서 새 총리로 지명된다.

당내 지지 확대에 나선 고노 담당상은 최근 자민당 내 보수파 의원 그룹인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의 대표인 아오야마 시게하루(靑山繁晴) 참의원과의 면담에서도 자신은 “모계 용인론자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아오야마 참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고노 담당상은 방위상으로 재직하던 작년 8월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성인 이른바 ‘남계남자(男系男子)’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정한 현행 제도의 취약함을 지적하며 모계 일왕을 인정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본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은 남계남자만 일왕이 될 수 있게 규정해 모계 계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왕실에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이 별로 없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이며 2위는 그의 아들 히사히토(悠仁)다.

미성년 중 왕위 계승이 가능한 인물은 현재 히사히토 1명뿐이라서 부계 계승을 고수하다 왕실의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따라 전문가 회의 논의도 시작했다.

고노 담당상은 작년 8월 23일 인터넷 방송에서도 나루히토 일왕의 딸인 아이코(愛子) 공주가 장래에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일왕으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있다면서 결혼한 여성을 왕실에 남기고 모계 일왕을 인정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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