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면접관 “막말에 지지율 낮다” 홍준표 “면접관들 골수좌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홍준표·유승민·최재형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 비하 막말, ‘돼지 발정제’ 이런 것 때문에 여성이 홍준표 의원을 못 찍는 것 아닌가.”(김준일 ‘뉴스톱’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작은 정부론’은 낡은 구호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9일 진행된 ‘국민 시그널’ 면접에선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수초간 답변을 머뭇거리거나 “아주 혼쭐이 났다”며 진땀을 빼는 후보도 있었다.

이날 전체 후보 12명 가운데 박찬주·유승민·장기표·장성민·최재형·홍준표(가나다순) 등 6명이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면접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 김준일 시사매체 ‘뉴스톱’ 대표 앞에 앉았다. 면접은 후보별로 22분씩 진행됐다.

홍준표 의원은 민감한 질문에 농담 섞은 답변으로 받아넘겼다. “막말 때문에 여성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그렇다”고 인정하자 면접관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홍 의원은 “성희롱 발언이 많다”는 지적에는 “막말(이라는 지적)이라면 수용하겠지만, 성적 희롱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박선영 동국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왼쪽부터)가 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 ‘국민시그널’에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준일=대통령이 되면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처럼 전국의 공공병원을 폐쇄하는 것 아니냐.

▶홍준표=억지 논리다.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를 안 찍는다. 난 그런 사람에게 대꾸하지 않는다. 말같지 않기 때문이다.

▶진중권=비례대표제를 없애자고 주장했는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이 났다.

▶홍준표=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법재판소가 나오나. 탄핵 때 보니 헌재 폐지도 검토해야겠더라.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진 전 교수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세우면서 갑자기 ‘안티 페미니즘’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4년 전 대선 때 이미 공약했다. 그때는 이런 젠더 갈등이 없었다”며 “고유한 역할이 전혀 없는 여가부는 폐지하고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반박했다.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혼자 ‘탄핵의 강’을 못 건넜다. 억울한가”(김준일 대표)라는 질문도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솔직히 억울하다”면서도 “그분들 생각이 바뀔 거다. 윤석열·홍준표가 후보가 되면 아주 무난히 지는 길”이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겐 보수 성향 정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진 전 교수가 “(최 전 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책임을 민주노총에 전가한다”며 “대기업이 ‘단가 후려치기’를 하고 기술을 빼앗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 묻자 “법규에 위반되는 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석탄발전소를 대체해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어디에 할 거냐”(김준일 대표)는 질문에는 “어느 곳에 지어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장성민 전 의원에게는 2000년 당시 5·18 민주화운동 20주년을 앞두고 광주광역시에서 일부 정치인들과 노래방에 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게는 ‘공관병 갑질 사건’과 관련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처럼 가혹 행위 아니냐”는 비판이,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에게는 “7번이나 선거에서 낙선했는데, 이번에 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일부 후보는 공정성을 지적했다. 홍 의원은 “면접관이 다 골수 좌파인 것 같다”고 했고, 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