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새 정부를 꾸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언론 탄압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기자들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번 주 불과 이틀 사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여성들의 인권 시위를 취재하다 탈레반에 의해 구금된 뒤 풀려난 언론인이 최소 1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적어도 6명은 체포나 구금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 퍼진 사진과 구체적인 증언에 따르면 8일 수도 카불에서 시위를 취재하다 탈레반 대원들에게 구금됐던 남성 기자 2명은 몸 곳곳에 검붉은 피멍이 들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인 사진기자 네마툴라 나크디는 카불의 경찰서로 끌려가 시위 조직자로 지목받은 뒤 곤봉, 전깃줄, 채찍으로 두들겨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나크디는 "탈레반 대원 중 한 명이 내 머리 위에 발을 올리고 내 얼굴을 콘크리트에 짓눌렀다. 나는 죽을 것만 같았다"면서 탈레반 대원으로부터 "당신은 참수되지 않은 것이 행운"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왕지웅·김도희>

<영상 :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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