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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너도나도 '아베어천가' 부르는 포스트 스가 3인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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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치러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 3인 사이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보수층을 의식한 발언·행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당내 최대 파벌이자 계파인 호소다파(96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그의 정책과 관련 있거나 보수층 관심을 끌수 있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총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지난 8일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담한 금융정책(양적완화), 기동적 재정정책(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의 3원칙을 견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세 가지는 아베노믹스 주요 내용인 '3개의 화살'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실상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이런 발언들은 경쟁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호소다·아소파, 보수층 당원·당우 등의 지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383표에 당원·당우 383표를 더한 766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총재 선거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도 '탈원전' 등에서 기존과 다소 달라진 입장을 내고 있다. 3선 이하 젊은 의원들에게는 지지를 받고 있지만 보수 중진 사이에선 인기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그동안 탈전원을 주장해왔던 고노 행정개혁상은 "안전이 확보된 원전을 재가동해가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새 입장을 내놓았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고 신속하게 적기지를 무력화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등 보수층과 아베 전 총리를 의식한 정책 방향을 밝혔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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