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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폴란드 방문 메르켈, 벨라루스의 난민 밀어내기 "용납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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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16년간의 재임 기간에 마지막 폴란드 방문에 나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벨라루스가 유럽연합(EU)으로 난민을 밀어내고 있는 것과 관련,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벨라루스는 물론, 폴란드에 폴란드와 벨라루스 사이 국경에 갇힌 인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난민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테우시 마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로이터=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이어 "EU에 도달하려는 이들을 이용해 이런 '하이브리드' 공격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는 최근 들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출신 난민들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EU 회원국으로 밀어내고 있다. 벨라루스 병력은 방패와 시위진압 장비로 무장하고 난민들을 밀어내다가 영토침입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는 벨라루스가 EU를 상대로 한 하이브리드 전투의 일환으로 난민을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리드 전투는 전통적인 전투와 사이버전, 정보전 등 비정규전 방식이 섞인 전투를 말한다.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민간항공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뒤 탑승했던 야권 인사를 체포했다가 지난 6월 EU의 추가 제재를 받자 난민을 제재에 맞서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의 완공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러시아산 가스의 중간기착지로 머무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하다"면서 우려를 진정시켰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담에 앞서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무명 군인묘지에 헌화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을 알린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폴란드에서만 600만 명이 사망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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