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인수제안서 마감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마감한 쌍용차 인수제안서 제출자 명단에 SM그룹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이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2파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외부로 그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으며, 자금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SM그룹은 예비실사에 참여한 업체 중 외부 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우 회장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하지만 이날 돌연 본입찰 참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SM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고위 관계자는 “SM그룹 측은 당분간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로 더 갈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이에 그 시장을 좀 더 활성화하는 한편 쌍용차의 국내 판매를 정상화해서 자금이나 연구인력을 향후 전기차 시장으로 돌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막상 예비실사를 해보니 쌍용차가 사업 구조를 이미 전기차로 거의 전환한 상태라고 들었다”며 “SM그룹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전기차에 대한 투자(시설이나 연구개발)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앞서 쌍용차는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공개하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프로젝트명)에 이어 차세대 SUV인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 스케치를 선보였다. 기존의 경기 평택공장 부지도 매각해 친환경차 생산 공장도 새롭게 지을 예정이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전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빠르게 본입찰 참여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한 ‘1강 다약’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쌍용차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등 9곳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자본력만으로는 쌍용차를 정상화하기 쉽지 않다고 본 것”이라며 “새로운 다크호스가 나타나지 않는 한 에디스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본입찰을 끝내고,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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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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