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 차이 커 과도한 베팅 우려
자금조달 능력 집중 검증될 듯
이르면 내달초 MOU 체결 가능성
두 인수후보들이 써낸 인수희망가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조달 능력과 방식에 대한 신뢰성이 막판 관건으로 떠올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쌍용자동차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이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디EV 등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사인 쎄미시스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PE, KCGI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고,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인 이엘비앤티는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인디EV는 2018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차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원매자의 진정성 여부를 높게 판단하지 않는 가운데, 실제 인수전은 에디슨과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간 경쟁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입찰자 중 가장 높은 5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구주 인수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이엘비앤티의 자금 조달 및 완성차 업체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파빌리온PE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였지만 시장의 예측치를 훨씬 웃도는 과도한 베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에 대한 초반 우려를 씻고 유력 원매자로 올라선 상황이다. 2000억원대 후반의 인수희망가를 써 낸 에디슨은 쎄미시스코를 전략적투자자(SI)로, 키스톤PE와 KCGI를 FI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에디슨 측은 최근 FI로부터 투자 자금 모집이 일부 완료됐다는 통보를 받는 등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또 인수후보 중 사업 시너지 면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전기트럭 등 완성차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 3년 내 흑자 달성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회생법원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가격 외에도 자금의 신빙성, 인수 구조 설정, 향후 경영계획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한 바 있어 종합적인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10월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