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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조건없다"는 말에 시간당 7000명씩 몰렸다…'인뱅 삼국지' 통장 이자 더 얹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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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스뱅크가 파격적인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예·적금 금리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수신이 늘면 대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는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발 빠르게 수신잔액을 확보해 놓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은행연합회 예금상품 금리비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로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그 뒤를 케이뱅크가 연 1.4%로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높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예·적금 기본금리를 0.3∼0.4%포인트 올렸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0.2~0.3% 인상한 것에 비해 0.1%포인트 높은 것.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2%에서 1.5%로 올라갔다. 자유적립식 적금은 연 1.3%에서 1.6% 올렸는데, 자동이체 시 0.2%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6주 적금' 금리는 연 1.10%에서 1.5%이고, 자동이체 우대금리 적용 시 연 2.0%에 이른다. 잠시 맡겨도 하루치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연 0.8%)'는 다음달부터 기존 1000만원 한도에서 1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고객수는 1717만명에 달한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시중은행 중 가장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를 반영했다. 이 은행의 대표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1.2%, 12개월 1.4%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연 0.5%)의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8월 말 기준 645만명 정도로, 상반기에 비해 400만명 이상 급증했다.

오는 10월 초 정식 출범을 앞둔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도 은행권 첫 사전신청제도를 도입, 단 사흘만에 신청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시간당 약 7000명씩 신청한 셈이다. 토스뱅크는 새로운 뱅킹 서비스를 먼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신청 접수에 나섰다. 특히, '조건 없는 연 2%' 금리를 제시한 수시 입출금 통장에 가입하기 위한 사전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SNS 등에서는 "자동이체 등 여러 조건 다 지켜도 연 2%주는 은행은 없었다" "하루만 맡겨도 연 2%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각사별 상황은 다르지만,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수신금리를 지급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음달 초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로 뛰어 들면, 인터넷전문은행간 수신금리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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