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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野 "화천대유 누구겁니까"…이재명 '곽상도子 7년 근무'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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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6일 이 지사를 겨냥해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위원장 이헌승)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국회 회의장에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때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현 여권이 외치던 걸 빗대 ‘화천대유 누구 껍니까(것입니까)’라는 현수막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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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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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고 한 뒤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의 최대 치적이 아니라 최대 치부로 기록될 것 같다”며 “일개 개인이 1% 지분인 5000만원 갖고 577억원을 배당으로 받았다는 것인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제기된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을 일일이 열거한 김 원내대표는 “TF를 중심으로 실체를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특별검사에 의한 정밀 수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물론 관련자 다수를 증인으로 채택해서 진상규명을 하고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드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 등에선 민주당의 반대로 관련 증인이 채택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지속적으로 이 지사 등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헌승 위원장과 김은혜 위원 등 대장동 TF는 회의 뒤 ‘화천대유는 누구 껍니까’ 피켓을 들고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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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송석준, 박수영, 이헌승 등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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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전날 경기도의회에 참석해서 “(대장동 개발 관련) 수사하는 거 100% 동의한다. 제가 알기로는 이미 수사 몇 번 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지사의 최측근이자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과 경찰 수사 등에서) 어떠한 특혜나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게 드러났고, 2018년 경기지사 선거 이후에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게 드러났다”며 “이제 다시 문제가 된다는 게 굉장히 정략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수사 100% 동의”…‘아들 7년 근무’ 곽상도에 역공



이 지사 측은 국민의힘을 향한 역공도 폈다. 전용기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 국민의힘이 ‘대장동 TF’를 발족했다. 기왕 TF를 꾸렸으니 팀장으로 곽상도 의원을 추천한다”며 “곽 의원은 화천대유와 무슨 관계냐”고 따졌다.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7년간 근무했다’는 전날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국민의힘은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인지를 이재명 후보에게 따져 묻기보다는, 곽 의원이 화천대유와 어떤 관계인지 밝히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곽상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인허가권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단지 화천대유 대표와 친분이 있었던 것인데 나를 엮으려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며 “내가 국회든 어디서든 화천대유에 관한 발언도 일절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대장동 개발 의혹은 경선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대장동(의혹)뿐 아니라 여러 가지(위험 요인)가 있는데 지금 하나씩 나오고 있다”며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고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던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감옥에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장동 의혹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100% 재수사하자고 얘기하고 있는데 당연히 100% 수사해야 한다”며 “수사를 해보면 자연스럽게 다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측 “MB 감옥에 있다”…이재명 측 “경선 져도 이재명 인정 않겠다 의지”



그러자 이 지사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대장동 개발 건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어찌 이 건을 MB와 비교할 수 있으며 감옥은 웬말이냐.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고 반박했다. 그러고는 “경선에 패배해도 이재명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어도 할 말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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