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AI로 가축 질병 원격 진단…돼지열병 확산 사전에 차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세계지식포럼 / 스타트업 경연대회 XTC…韓아세안 지역 경선 ◆

매일경제

지난 1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익스트림 테크 챌린지(XTC·eXtreme Tech Challenge) 한·아세안 지역 경연대회`에서 한국축산데이터(AIDKR)와 코코넛사일로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김정욱 매일경제 기획실상 겸 매경닷컴 대표,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 박찬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팀장. [박형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익스트림 테크 챌린지(XTC·eXtreme Tech Challenge) 한·아세안 지역 경연대회'에서 한국축산데이터(AIDKR)와 코코넛사일로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염병에 걸린 가축을 원격 진단하는 기술로, 코코넛사일로는 친환경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16일 XTC는 전날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아세안 지역 경연대회에서 공동 우승자로 한국축산데이터와 코코넛사일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XTC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 17가지와 관련된 문제 해결을 목표로 전 세계 스타트업이 경쟁을 펼치는 행사다. 2019년부터 세계지식포럼과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에서는 XTC 한·아세안 지역 경연대회를 열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왔다. 매일경제는 XTC 출범 당시부터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해 왔고, KDB 넥스트라운드에도 힘을 모았다.

이날 공동 우승자로 선정된 한국축산데이터는 AI 기반 축산 건강 관리 서비스인 '팜스 플랜'을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은 가축 전염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로 가축의 이상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관측해 감염이 의심되는 개체를 조기 격리하고, 면역 지표를 확인해 문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한국축산데이터에 따르면 9개 농장에서 팜스 플랜 서비스를 적용한 결과 항생제 사용량이 크게 줄고, 농가 생산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박찬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팀장은 "가축 전염병은 전 세계적인 문제인데 팜스 플랜을 통해 매년 국내 40만마리 돼지 중 약 10만마리가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 우승자인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에서 원스톱 중개 화물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 플랫폼은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을 적용해 운송된 화물을 언제 어디서나 확인 가능하게 하고,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화물의 실시간 적재 현황과 잔여 용량을 분석해 준다.

코코넛사일로는 2018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분사한 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성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는 "화물운전자들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결과 하루 운송 시간을 2시간 이상 아끼고, 비용은 25% 절감했다"며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차이나 반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공동 우승 기업은 내년 'XTC 글로벌 파이널'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해 지역예선 우승자였던 소셜벤처 닷이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XTC 세계 본선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공동 우승자들도 내년 본선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우승자에게는 내년에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경진대회' 출전 기회도 자동으로 주어진다.

이번 지역 경연대회에 참석한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겸 XTC 공동설립자는 "기술은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고, 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참석 스타트업들을 격려했다.

손 의장은 이어 "기업 수익과 인류의 지속가능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자본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자할 뿐만 아니라 여기에 프리미엄을 적극 부여하고, XTC는 뛰어난 혁신가와 투자자를 연결해 줌으로써 선의를 위한 기술을 만들려는 기업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