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 사례는 문 정권의 임기 말 ‘낙하산 알박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한 예에 불과하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새로 임명된 정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700여 명 중 14%인 99명이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나 청와대, 민주당 출신이다. 특히 수억원대 고액 연봉 자리가 많은 금융권에서 더 극성이다. 생명보험협회, 예탁결제원, 금융결제원 등 금융공기업 임원 중 약 50%가 친정권 사람으로 채워졌다. 심지어 민간 금융회사에도 청와대 출신이 들어갔다. 역대 정권 최악이다.
문 정부에선 임기 말로 갈수록 ‘내 편 인사’ 챙기기가 더 기승을 부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정권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임기 중인 사람들을 강제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 나오자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 임기 말 알박기 인사를 거침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못 박기 낙하산 인사를 중단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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