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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슬러시 많이 준다며 女초등생 가슴을…” 문방구 아저씨의 나쁜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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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남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주인 A씨(50대)가 저학년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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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주인이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를 호소한 학생만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JTBC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주인 A씨(50대)는 최근 손님으로 문방구에 들른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3학년 B양은 부모에게 “아저씨가 ‘슬러시 많이 줄게’ 하면서 가슴을 만졌다”고 털어놨다. 4학년 C양의 아버지 역시 “비켜보라는 얘기를 하면서 가슴 쪽을 터치한다든지 슬러시를 뽑아주면서 ‘더 많이 줄게’하면서 가슴을 터치했다” 등 딸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문방구 CCTV에서 A씨가 아이들에게 손을 대는 장면을 포착했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A씨가) 굳이 안 만져도 되는데 지나가면서 조금 터치(한다든가) 사람이 있으면 어깨만 만지고 가면 되는데 겨드랑이 사이에다 손을 넣는 모습이 찍혔다”고 전했다.

10명 가량이 피해를 호소했는데, 대부분 저학년 학생들로 파악됐다. C양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리니까 이게 성추행인지 구분이 안 됐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게 반복이 되니까…”라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좁은 통로를 비켜가기 위해 접촉했을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경찰과 시청에 문방구 영업을 막아달라고 항의했지만 강제로 문을 닫게 할 방법은 없었다.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에 성범죄자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는데, 학교 앞 문방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 관계자는 “문방구까지 취업 제한 시설로 범위를 넓히면 학교 근처 분식집도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법적 근거 없이 행정기관이 먼저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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