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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세종 초등 1학년 학급당 20명 발표에 깊어진 대전·충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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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등 압력…두 교육청 "여건 달라 당장 줄이기는 힘들어"

연합뉴스

학급당 학생 수 20명 발표하는 최교진 세종교육감
[세종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세종시교육청이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 학생 20명만 배정할 방침을 발표하면서 인접한 대전과 충남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종교육청의 이번 조치가 '학습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교육청은 대책 마련을 서두르면서도 "교육여건에 차이가 작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대전지부와 충남지부도 세종교육청 발표 이후 "세종교육청의 혁신적 조치를 본따라 가능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교육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이달 말 발표를 검토 중이다.

서구와 유성구에 과밀학급이 많지만, 다른 지역은 학생 수 자연 감소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단계적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우선해서 특별교실이나 모듈러 설치 등을 통해 학급당 인원을 줄여 수년 안에 적정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충남교육청 역시 천안·아산 등 대도시에 과밀학급이 몰려 있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학생 수 자연 감소로 학교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현실 등에 고민하고 있다.

담당 부서는 대도시권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을 우선해 검토 중이나, 예산과 인력 등 문제로 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세종교육청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성과를 낸 만큼 다른 교육청도 이에 준하는 결과를 고민하고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청이 언제까지 교육부만 쳐다보고 있을 것인가. 현재 여건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올해 교육부가 6조3천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으로 시도교육청에 추가로 지급한 만큼 허투루 사용하지 말고 학급 밀집도 완화를 위해 써야 옳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역시 "세종교육청과 여건이나 상황이 다른 점을 인정하더라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속에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고 가능한 빨리 학급당 학생 수 20명 실행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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