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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조직 안정’ 공들인 김오수 100일…고발 사주 의혹 지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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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총장 취임 100일 조용히 지나가

검찰 내 “전반적 조직 안정 애썼다” 평가

검사들 여전히 리더십에 의문 제기하기도

대선 6개월 전… ‘고발 사주 의혹’ 수사·조사

전임 총장, 검찰 연루 사안 지휘에 촉각

헤럴드경제

김오수 검찰총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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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지난 6월 취임한 김오수 검찰총장의 임기가 100일을 지났다. 혼란스러운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애를 썼다는 내부 평가 속에, 6개월 남은 대선을 앞두고 촉발된 ‘고발 사주 의혹’ 등 주요 수사 지휘가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총장은 취임 100일이던 지난 8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부장검사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특별한 기념 행사 없이 취임 100일을 보냈다. 김 총장 스스로도 취임 100일에 대해 특별한 언급없이 여느 날처럼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내에선 김 총장이 취임 100일 동안 조직 안정에 중심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3월 돌연 사퇴한 이후 석 달 간 이어진 총장 부재 상태, 수사권 조정 적응 등으로 인한 검찰 내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일선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총장이란 자리 자체가 검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자리”라며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100일을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검사는 “특히 수사권 조정에 따른 업무 변화라든지, 수사관 업무와 역할 부분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며 “결국 전반적 조직 안정에 나름대로 애를 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검사들은 김 총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다. 취임 직전부터 적잖은 지적이 이어졌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우려 부분은, 이렇다 할 사건 처리가 없었기에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많다. 또 나름대로 추진하던 검찰 정책에 대한 반감도 터져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 수사를 책임졌던 이복현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검찰 내부망에 김 총장에게 날을 세운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부장검사는 이 글에서 “총장께서 사안이 복잡한 사건에 관해 수사를 한 검사가 공판에 관여하는 것이 인권 침해라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왜 공판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시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썼다.

아울러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서울중앙지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고, 대검 감찰부가 여전히 진상조사 중인 고발 사주 의혹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두고도 김 총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어느새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가 된 전임 총장과 검찰이 관련 의혹의 중심에 놓인 사건을 어떻게 지휘할 것인가 하는 점 때문이다. 또 다른 한 부장검사는 “본인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수사에 있어서 정치적 중립과 독립 역할에 방패막이 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일선의 사건 수사가 그런 눈치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게 검찰총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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