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는 23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불신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라며 "엔씨소프트는 확률형 아이템의 최대 수혜자이자 논란의 당사자로, 국회는 관련 증인으로 반드시 김 대표를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대표게임인 '리니지' 시리즈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최근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에 이용자들이 싫증을 느끼면서 이같은 수익모델(BM)을 차용한 신작 '트릭스터M'·'블레이드&소울2' 등이 연달아 부진에 빠진 상태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3분기부터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 대표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추석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과거의 성장방정식은 잊고 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대해 학회는 "이번 국감에서 엔씨의 대안이 무엇인지 밝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김 대표가 이미 사내에서 변화를 약속했으므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건 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학회는 김 대표의 고액연봉과 상여금, 가족경영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급여 11억2200만원, 상여 83억1800만원 등 총 94억42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IT·게임업계 '연봉킹'을 차지했다. 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최고전략책임자)과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은 각각 김 대표의 아내와 동생이다.
학회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대기업 게임사의 변화와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라며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계류돼 있는 '게임법 개정안'을 조기통과시켜야 한다"며 "개정안의 확률형 아이템 공개 법제화는 게임 생태계 건전화, 이용자 신뢰회복 노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게임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논란과 관련해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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