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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유전자 가위, "에이즈치료 인간 1.2상 시험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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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복제능력을 죽이는 유전자 편집(CRISPR-Cas9) 기술이 인간 시험단계에 들어가 HIV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가오고 있다.

미 식품의약처(FDA)는 유전자치료 기술 개발 새싹기업 익시전바이오테라퓨틱스(Excision BioTherapeutics)가 HIV 치료제(EBT-101)로 CRISPR 유전자 편집을 테스트하는 시험을 시작하도록 승인했다.

익시전(Excision)은 FDA가 만성 HIV에 대한 잠재적 기능 치료제로 EBT-101에 대한 IND(Investigational New Drug) 신청서를 수락 승인했다고 9월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회사는 IND 승인을 통해 HIV에 걸린 건강한 개인을 대상으로 EBT-101의 안전성, 내약성 및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인간 최초 I/II 상 시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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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는 상당히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다. 일단 레트로바이러스는 일반적인 생물학의 중심원리(Central Dogma)를 따르지 않는 사례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는 DNA가 RNA로 변환되는데, 이를 전사라 한다. 하지만 레트로바이러스는 RNA를 DNA로 역변환하는 역전사를 한다.

RNA로 된 유전물질을 DNA로 전환하는 과정은 매우 불안정해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역전사 효소(Reverse transcriptase)의 불안정성 때문에 원본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HIV로 발병하는 에이즈 환자 중에는 HIV 특성이 달라 일반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법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즉 같은 숙주를 가지고 있는 HIV 사이에서도 인간과 원숭이만큼의 차이가 존재한다.

익시전바이오테라퓨틱스가 발표한 ‘EBT-101’은 유전자 편집 기술 CRISPR로 HIV에 감염된 사람 DNA로부터 선택적으로 HIV의 DNA의 대부분을 절제하고, HIV를 불활성화하는 치료법이다.

EBT-101 치료를 해도 체내로부터 HIV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HIV 복제를 억제하는 것은 가능해 기존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FDA의 EBT-101에 대해 인체에서 의약품의 효과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1상 시험과 제2상 시험 승인은 지금까지 마우스나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 유효성이나 무해성이 입증되어 사람 시험으로 이어졌다. 해당 시험은 올해 안에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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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유전자가위 편집 요법도 FDA에 의해 인간 시험이 이번 주에 승인됐다.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제이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가 공동 설립한 생명공학 새싹기업인 인텔리아는 생명공학회사인 레제네논(Regeneron Pharmaceuticals)과 협력해 희귀질환인 트랜스티레틴-아밀로이드증을 치료했다. 이 질환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트랜스티레틴의 혈청 수준을 87%까지 감소시켜 일반적으로 80%에 달하는 표준 치료 요법을 능가했다. 인텔리아 주식은 2016년 상장 이후 233%나 상승했다.

김민중 기자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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